베이징 바이러스는 돌연변이

우한폐렴보다 전염성 최대 9배

김태봉 기자

작성 2020.07.01 14:20 수정 2020.07.05 08:02
방역 작업 중인 중국 방역요원들 |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이 핵산 검사열풍에 휩싸였다. 지난 21일 베이징시는 전날 기준 하루 최대 검사 가능 인원이 23만 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발표 배경에는 최소 5개 성에서 파견한 역학 조사원 및 의료진들의 합류가 있었다.

 

전날 베이징에는 우한 폐렴(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우한시 의료진 70여 명이 도착했고, 장쑤성, 저장성 등 주변 4개 성에서도 역학 조사원 등 각각 수십 명을 파견했다. 모두 검사인력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新發地) 시장에서 중공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핵산 검사를 받은 인원은 229만 명. 베이징 전체인구 2100만 명이 열 명 중 한 명꼴로 다녀간 것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베이징의 집단감염 사태가 이번 주 내에 진화될 것이라는 낙관적 분석을 내놨다.

 

22일 중국 방역 사령탑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발표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베이징의 확진자는 9명으로 지난 13일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또한 19일 베이징 경찰이 전염병 관련 허위정보 유포 사건 60건을 수사해 10명을 처벌했다고 소식이 전해졌다.

 

이상을 종합하면, 베이징의 움직임은 이렇다.

주변 지역 의료진을 규합해 대규모 검사에 속도를 내는 한편, 감찰당국 입회하에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성 조사를 진행한다. 경찰은 입단속을 강화하고 보건당국은 사태 수습에 대한 낙관론을 편다. 그러나 이러한 시나리오에 돌발 변수가 있다.

이번에 베이징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중공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퍼진 것과 다르다는 연구결과다.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신파디(新發地) 시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이 올해 2월 유럽에서 퍼졌던 변종인 D614G라고 발표했다.

이를 근거로 관영언론은 신파디 시장 집단감염을 일으킨 바이러스가 베이징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 유럽에서 흘러들어왔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유럽산 연어를 다뤘던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점을 들어 연어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곧 기각됐다. 중공 바이러스가 음식물을 매개체로 하기 어려운 데다 해당 도마를 다뤘던 시장 종사자 8명에게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 속에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추적은 다시 오리무중 속으로 빠졌다.

D614G는 전염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우한에서 발견된 중공 바이러스에 비해 최고 9배 강한 전염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의 지난 13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 바이러스 학자 최혜련(Hyeryun Choe) 교수와 연구팀은 D614G가 인간의 세포에 대한 침투력과 관련된 스파이크 단백질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더 많이 늘리고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 감염력을 현저하게 강화시켰다는 것이다.

 

해당 논문을 읽어본 세계적인 바이러스 학자 윌리엄 해슬타인(William Haseltine)CNN이 바이러스는 약 10배 전염성이 강하다이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이하고 우리가 만드는 약에 저항하고 백신을 회피할 것라며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충칭 의과대 연구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자의 바이러스 전파 기간은 중간값이 19일로 경증 환자보다 3분의 1가량 길었다. 전파기간이 최대 45일인 경우도 있었다.

 

중국의 방역대책은 유증상자에 맞춰져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무증상 감염자를 집계하기는 하지만 확진자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우한 폐렴 바이러스보다 강한 전염성을 지닌 바이러스, 유증상자 위주로 설계된 방역대책.

 

베이징 상황이 통제가능하다는 중국 보건당국의 발표가 정확한 근거에 따른 것인지 단순한 희망사항인지는 이번 주말을 거치며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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